[이정훈 연구위원 옥중서신2] "4.27시대연구원 사업은 '처벌'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할 대상"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의 한 복판에 서게 돼"

김삼석 기자 | 기사입력 2021/06/28 [13:55]

[이정훈 연구위원 옥중서신2] "4.27시대연구원 사업은 '처벌'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할 대상"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의 한 복판에 서게 돼"

김삼석 기자 | 입력 : 2021/06/28 [13:55]

 [이정훈 연구위원 옥중서신2] 4.27시대연구원 회원 여러분께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정훈 연구위원이 4.27시대연구원 회원 여러분들 앞으로 옥중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4.27시대연구원이 공안탄압 속에서도 꿋꿋하게 본연의 임무인 자주, 통일, 평등 세상을 위한 연구사업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시민여러분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안탄압과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정훈 연구위원의 옥중서신 일부 © 수원시민신문


4.27시대연구원 회원 여러분께

저도 갑작스런 일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여러분께서도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저를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로 인한 고무찬양죄, 통신회합죄로 몰아가는 공안당국의 탄압과 수사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 재판이 진행되면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주 초 6월 1~2일 경에는 서울구치소로 이감갈 것 같습니다.

서울구치소는 조용한 편인데 여기 종로서는 시장판 같습니다.

매일 여러 명이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으나, 새로 들어오고 나갑니다. 일주일에 두어 번은 술먹고 들어와 새벽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4.27시대연구원은 원래 창립목표가 4.27판문점선언 실현을 위해 남북의 평화 번영 통일 방책을 연구하는 합법적 민간연구단체입니다.

우리가 겨레의 통일 학술사업 차원에서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철학, 정치, 경제, 역사 등을 연구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것은 우리 연구원의 고유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2018년부터 북 사회과학원과 ‘남북교류협력법’ 절차와 통일부 규정에 따라 남북 공동출판과 학술교류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비록 정세가 좋게 흐르지 못해 여러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재개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러한 사업은 4.27판문점선언 실현의 학술분야 사업의 구체적 구현으로 당국이 ‘상’을 주어야 할 내용이지 결코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공안당국이 이적표현물로 제시한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도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연구원에 대한 조사가 중심도 아니지만, 공안당국이 조사를 해봐야 연구원 사업의 모든 활동이 정당하며 지극히 합법적이며 정상적이라는 것만 확인할 뿐입니다. 되지도 않는 ‘통신회합죄’는 제 선에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증명할 것입니다.

저들의 연이은 공안탄압으로 본의아니게 우리 연구원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의 한 복판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자주, 통일, 평등 세상을 위한 연구사업도 투쟁 속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난국을 더 단결하고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4.27시대연구원은 어떤 시련에도 자주, 민주, 통일의 붓대, 자주사상의 붓대를 결코 놓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믿듯이, 저는 여러분을 굳게 믿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면회를 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5. 30.

종로경찰서 이 정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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