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참가비 2만원, ‘불법동원?, 뭔 상관!’

[취재수첩] 22일 ‘조세특례제한법 정부 개정안 철회 결의대회’ 취재기
“돈 주고 집회에 사람 동원하는 게 정당합니까?”
“내 돈 주고 내가 부르는데 뭔 상관이냐”

수원시민신문 | 기사입력 2005/09/26 [12:24]

집회참가비 2만원, ‘불법동원?, 뭔 상관!’

[취재수첩] 22일 ‘조세특례제한법 정부 개정안 철회 결의대회’ 취재기
“돈 주고 집회에 사람 동원하는 게 정당합니까?”
“내 돈 주고 내가 부르는데 뭔 상관이냐”

수원시민신문 | 입력 : 2005/09/26 [12:24]
▲   22일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중소영세업체 압박하는 법률개정 반대 결의대회'  ©수원시민신문
 

일반 집회현장 취재 때와는 달리 관제데모가 예정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철회 결의대회’가 열린 실내체육관으로 출발했다. 관제데모라면 혹시 동원한 게 아닐까?


‘설마 요즘도 동원할까? 적당히 취재하고 오면 되겠군’하는 가벼운 마음은 이내‘동원했다고 해도 그거 잡기가 쉬운가? 그걸 어떻게 잡어?’하는 부담스런 마음으로 바뀌어 기자를 짓눌렀다.


어쨌든 일단 현장에 도착해 적당히 사진 찍고 집회참가자들의 주장은 현장에서 나눠준 보도 자료와 몇몇 연사들의 발언 녹취만으로 마무리 짓고 집회참가자 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 사이를 훑기 시작했다.


나이어린 젊은이들은 일단 동원된 아르바이트로 의심하고 한 번씩 찔러보고, 나이 드신 어르신 또한 ‘주요 대상’ 넌지시 옆에가 대화를 엿들어보고, 아주머니들 또한 놓칠 수 없고, 봉투 살포가 이루어질만한 화장실, 구석진 복도, 관광버스까지 기웃기웃 거려봤지만 동원의 흔적은 커녕 동원된 분위기도 별로 느낄 수가 없었다.


바램과는 달리 별거(?)없이 집회는 끝났고, 기자또한 단념하고 돌아서 오는데 저 멀리 보이는 흰색의 무엇, 순간 뇌리에  ‘별거(?)다’세 글자가 꽂히고 상황은 급박해졌다.


인파를 헤치고 신속히 뛰어가 봉투를 건넨 한 남자와 봉투를 받은 두 아주머니가 서로 다른 두 방향으로 헤어지고 있는 상황을 만났다.


사진촬영은 이미 늦었고, 남자보다는 두 아주머니를 쫒기로 판단하고 뒤따라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철역을 물어보는 두 아주머니.‘옳다 꾸나’, 기자가 옆에서 친절히 전철역을 가르쳐주고, 같은 길인데 태워주겠다고 해 차량에 태우는 데 성공했다.


전철역까지 이동하며 뒷좌석에 앉은 두 아주머니의 대화에 집중하여 사는 동네와 한 명은 교회 권사라는 것까지 알아냈다.


전철역 앞 차를 세우고 기자가 본색을 드러냈다. 명함을 주고 상황을 설명한 뒤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얼마간의 발뺌 끝에 결국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잘 아는 교회 집사님 부탁으로 집회인줄도 모르고 참석했고 차비라고 주는데 차마 거절 못하고 받아 보니 2만원씩 들어 있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사장의 이름은 끝내 밝히기를 거부했고, 봉투촬영요구 또한 거절하며 사정조로“집사님은 정치인도 아니고 잘 아는 사이다. 집사님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며 차에서 내려서 가려고 했고, 울먹이는 아주머니들을 차마 잡지 못하고 가도록 했다.


신문사로 돌아와 회사 위치와 사장 이름을 수소문해 전화통화를 하였다. 기자의 질문에 상황을 파악한 김 사장은 대뜸 목소리를 높이며 욕설을 쏟아냈고 결국 한다는 소리가 “내 돈 주고 내가 부르는데 뭔 상관이냐”였다.


김 사장은 정치인도 아니고 앞으로 선거에 출마만 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 그렇다고 돈 주고 집회에 사람 동원하는 게 정당할 수는 없다.


김 사장과의 통화는 기자로 하여금 집회에 모인 4천여 명의 주장마저 정당하지 않게 느껴지게 하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PHOTO
1/23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