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기자님 기자새끼 ①] '희망이 돼주길...'

작가의 말_이석삼

이석삼 | 기사입력 2012/06/05 [12:10]

[연재_기자님 기자새끼 ①] '희망이 돼주길...'

작가의 말_이석삼

이석삼 | 입력 : 2012/06/05 [12:10]

 
▲ 기자님 기자새끼  표지  © 수원시민신문
나를 잘 아는 사람들조차도 자주 나에게 '부드럽게 타협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라'고 한다. 타협하라고 하는 말은 어쩌면 권도(權道)라는 가면을 쓰고 부정과 비리를 인정하고 함께 불법에 동조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에 인정할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사소한 일에서조차도 나 자신만 알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아주 이기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철학을 전공한 철학도로서 불우한 이웃을 보면 손 내밀 줄 알고,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보면 손익을 떠나서 앞장서서 대변해 줄 줄도 아는, 대체로 따뜻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옳고 그름의 문제에 있어서는, 진실을 규명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는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서라도, 진리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부정과 비리와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앞날을 걱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옳지 않은 행동에 반발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그때 아내와 아이들이 고생하는 등 댓가는 혹독하게 치루었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다. 그것이 철학도로서, 기자 정신에 충실해야 할 기자로서, 영원한 진리되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목숨이라도 걸어야 한다면 걸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선택이었다고 본다.
 
20여 년 전 기자 초년병 시절, 친하게 지내던 어느 고위공무원에게서 ‘기자나 공무원은 민원인이나 취재원이 찾아오면 현행법상 도와줄 수 있나 없나를 따지기에 앞서 먼저 그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 주려고 애를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참 의미 있는 말이라 지금까지 가슴에 새기고 산다.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취재에 들어가면 기사화되지 않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언론사 높은 분들과 접촉을 하려고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이 사람이 싸들고 온 광고가 필요하고, 이를 취재한 기자는 제보자이자 취재원인 피해자의 눈물 섞인 하소연이 한동안 마음 한구석을 짓누른다. 번민의 연속이다.
 
자식들과 후배들에게 당당한 사람으로 남고 싶고, 올바르게 기자생활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 땅의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이 글을 쓴다. 비록 내가 쓴 글이 비수가 되어 돌아와 내 가슴에 꽂힌다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특히 2부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획 보도한 글과 평소 관심 있는 농업분야를 다루었다.

2부 중 ‘찾아야 할 한성 백제 500년 역사, 눈 감은 역사정책’은 비록 내가 기획을 했지만 후배들이 함께 일본까지 원정 취재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책으로 펴낼 수 있도록 동의해 준 후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건강도 시원찮은 몸으로 16개월여간 겨울에는 유난히 춥고 여름에는 유난히 더운 경기도 양평읍 양근리 숙소이자 사무실인 3층 작은 방에서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친구에게, 그리고 낯설은 이방인을 물심 양면으로 따뜻하게 배려해 준 양평군 관내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지금도 회사는 다르지만 지방지 주재기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주 또는 경영인으로부터 온갖 착취를 당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 기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부족한 나의 글을 기꺼이 책으로 만들겠다고 결정해 주신 도서출판 고려글방 박점동 사장님과 임직원들께 한없는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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