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숭근 "지금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1회 홍재공직대상 수상자, 수원시 도시창조국 최숭근 주무관

송병형 기자 | 기사입력 2012/12/27 [18:36]

최숭근 "지금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1회 홍재공직대상 수상자, 수원시 도시창조국 최숭근 주무관

송병형 기자 | 입력 : 2012/12/27 [18:36]
 
▲ 제1회 홍재공직대상 수상자, 수원시청 도시창조국 최숭근 주무관  © 수원시민신문

"지금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1회 홍재공직대상 수상을 계기로 만난 수원시 도시창조국 공영개발과 최숭근(남, 44) 주무관은 업무에 대해 묻자 이런 말을 꺼냈다.
 
신이 나서 힘든 줄 모르고 일한 것인데도 상을 받게 돼서 다른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이야기였다.
 
그가 신이 나 그토록 열중하고 있는 일은 광교신도시내 컨벤션센터 설립 사업이다.
 
수원시가 민간사업자로부터 기부체납을 받는 형식으로 소유하게 될 이 컨벤션센터는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인데다 연인원 50만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획기적 아이템이라고 한다.
 
또한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수원시가 만약에 대비할 수 있는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게 최 주무관의 설명이다.
 
최 주무관은 IMF사태 당시 삼성전자 백색가전 이전의 선례를 언급하면서 컨벤션센터는 수원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수원시민신문>은 27일 최 주무관과 만난 자리에서 공직자로서의 그의 꿈과 보람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최 주무관과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 공직생활은 어떻게 시작하신건가요? 지금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설명까지 함께 부탁드립니다.
 
아버님이 경기도에서 토목직으로 정년퇴직을 하셨어요. 제가 큰아들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같은 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거의 집안분위기를 따라가게 되잖아요. 집안에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처음 발령은 오산시청으로 났습니다. 당시에는 기술직은 경기도에서 뽑았어요. 이제 공직생활이 20년이 돼 가는데, 저는 첫발령부터 계속해서 도시계획을 맡아왔습니다. 그렇게 15년 이상을 도시계획업무를 해 오다가 광교신도시내 컨벤션센터라는 중요한 사업을 위해 현재 부서로 오게 됐습니다.
 
제가 있는 공영개발과에서 공영개발을 하는데, 공영개발은 그 자체가 공공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사업들입니다. 산업단지나 택지구획, 아니면 택지개발사업같은 사업입니다.
 
공영개발과에서 제가 속한 공영개발추진팀은 구획정리사업, 그리고 택지개발사업 중 특히 컨벤션센터사업만을 맡고 있습니다.
 
구획정리사업이란 게 부정형의 토지들에 도시기반시설들을 설치한 후 원소유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시에서도, 지주도 이윤을 얻지 않습니다.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다시 환원해 주는, 저희 용어로는 '제로섬게임'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하나도 안 남기도, 또 세금도 하나도 안들이고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민간사업자에 대한 인허가를 해주고, 관리만 해주는 그런 업무보다는 아무래도 보람이 더 큽니다.
 
- 컨벤션센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컨벤션센터 자체는 민간유치사업입니다. 단 민간으로부터 기부체납을 받기 때문에 이윤을 안 남긴다는 점에서 역시 제로섬게임입니다.
 
저희는 세금을 한푼도 안들이고 3조원에 달하는 대형 컨벤션센터를 기부체납받게 되는 획기적인 아이템입니다.
 
컨벤션센터는 수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2005년 연구결과에서는 50만명이 컨벤션센터로 먹고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컨벤션센터는 박람회나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사업인데 쉽게 말해서 서울에 있는 코엑스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국제회의나 박람회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나게 될 겁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많아지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컨벤션센터는 말 그대로 '굴뚝없는 미래산업'이고, 중앙정부에서도 '신성장동력'이라고 말합니다. 관련된 산업이 숙박업, 제조업, 식음료사업 등 파생산업이 50가지가 넘습니다. 그 자체는 적자가 나지만 그 파생사업 부가가치 효과는 한해에 공식적으로만 몇 조원의 효과가 나는 사업입니다.
 
보고서에 나온 연인원 50만명이 종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50만명이면 수원시 인구의 절반입니다. 그만큼 파생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어마어마한 겁니다.
 
이 사업은 사실 추진한지 15년이 돼 갑니다. 수원시가 삼성전자로 먹고 산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97년도에 IMF사태가 나면서 삼성의 백색가전분야가 부산과 광주로 이전해 갔습니다. 그때 수원시가 고민해서 나온 게 바로 컨벤션센터입니다. 기업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니까요.
 
컨벤션센터를 수원에서 하게 되면 서울의 코엑스, 고양의 킨텍스, 송도의 컨벤시아, 대전의 컨벤션센터와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은 서울이라는 입지가, 고양은 어마어마한 규모에 국고지원까지, 송도는 영종국제공항과 가까운 장점이, 대전또한 장점이 있고, 그래서 저희는 사실 경쟁에서 불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곳처럼 국내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회의, 박람회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올 겁니다.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수원시를 부강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15년간 축적된 노하우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 업무는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그간 남의 사업에 대한 인허가나 규제만 해오다 제 사업을, 실제로 제 사업은 아니지만요, 제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해오니 굉장히 보람도 있습니다.
 
- 현재 진행상태는 어떤가요?
 
현재 국토해양부와 2심 소송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수의계약상의 조성원가대로 달라고 요청했는데 국토부 장관이 수원에 대한 특혜라면서 승인을 안해주어서요.
 
법제처에서도 대형법무법인 등에 문의를 해도 다들 수원시가 옳다는 의견입니다. 중앙정부에서도 수의계약상의 조성원가대로 받고 있습니다. 실제 광교신도시에서도 중앙정부는 철도기지창처럼 원가대로 받아갔습니다. 그런데도 지자체에서는 더 비싸게 사가라고, 경쟁입찰로 사가라고 하는 겁니다.
 
어느 법에도 중앙정부는 되고 지자체는 안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억울해 소송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희는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서 하고 있습니다.
 
-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질문하려고 했는데 답이 벌써 나왔네요. 그럼 반대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토목직이 원래 말도 많고 시비에 휘말리기도 쉬운 업무인데요. 그간 힘들었던 경험은 없으셨나요?
 
도시계획업무를 맡아왔는데 인허가부서다보니 계획 자체가 시민의 재산권과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푼이 아니라 전재산이 걸린 겁니다. 그러니 외압도 있을 수 있고, 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전재산이 걸린 문제라 목숨을 걸고 덤벼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규정에 맞지 않으면 해줄 수 없는 일이구요. 그래서 인간적인 갈등이 많았습니다. 업무를 떠나 오면서도, 지금도 해결이 쉽지 않은 고민입니다.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여담인데 병원에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어서 진단을 받아봤는데 의사가 '한등급만 올라가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당사자들 입장은 이해가 갑니다. 그분들은 전재산이 걸린 문제니까요.
 
-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좌우명이 있나요?
 
오늘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사는 게 모토입니다.
 
- 마쳐야할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하신 말씀이 있다면요?
 
사실 이런 상을 받는 게 송구스럽습니다. 저보다 훨씬 노력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또 도시계획업무로 고생하는 후배들도 굉장히 많은데 저는 그분들에 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라 신이 나서 하고 있는 거라서요. 이런 상을 받게 돼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공무원들이 손가락질을 받는 일들이 많이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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