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김진춘 목사의 인생길에서 쓴 반성문 '장미와 예수'
김진춘 목사가 책 머리말에서 잔잔히 소개
김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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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다 먹은 것 같은 감이 들면서, 종례 시간을 맞는 학생처럼, 이제는 인생길 걸으면서 둘러본 것들을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주변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삶의 보고서이기도 하고, 자신을 정리해야 하는 내적 필요에 따르는 반성문 같은 그런 소품이면 좋으리란 생각이었다.

 

▲   김진춘 목사의 반성문 같은 인생길 '장미와 예수' 표지   © 수원시민신문

 

그러나 자신은 보고서나 반성문을 쓰기에는 너무도 부적절한 사람이란 자책감이 들면서 생각을 다시 접었다. 단 하루도 헤매지 않은 날이 없는 주제에, 기행문을 쓴다는 건 당치도 않은 생각이라는 자책이 무겁게 일어났다.

 

이런 내적 고민을 알 턱이 없는 몇몇 분은 살아온 얘기를 듣고 싶다는 요청을 여러 차례 건네 왔다. 특히 종점에서 가는 길을 읽으신 분들이 그랬다. 자기 인생이란 건 생각도 않고 묵묵히 밑지는 인생만을 살아온 아내는, 몇 번을 되풀이하던 요청을 접기는 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속내를 숨기지는 않았다.

 

긴 망설임 뒤에, 길 잃은 사람이 길 찾아 헤매는 이상한 기행문을 정리해 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볼품은 없지만, 자신이 걸어온 헤매기 식 순례의 여정을 수첩에라도 적어 놔야 되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길을 잘 걸어간 사람들의 여행담도 중요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를 일삼은 사람의 실패담도 나름 의미가 있으리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속 깊은 아내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 자녀들과 손자들 손에 뭔가 쥐어 주고 싶었다. 그리고 항상 뒤처지고 모자라지만, 구박하지 않고 사람대접해 주는 친구들에게, 마음이라도 주고 싶었다.

 

이종훈은 사랑하는 사위다. 강하고 착하다. 그의 어머니는 착하시고 강하시다. 아들이 그 어머니를 자랑스러워하는 일은 참으로 귀하고 장한 일이다. 아득히 멀리 떨어진 외국에 살면서 어머니를 그리는 사모곡(思母曲)이 마음에 닿기에, 본인은 여러 차례 주저했지만, 특별 장으로 실었다.

 

기가 막히는 장애를 견디면서 미술을 삶으로 살아가는 손녀 우리 천사김 지메라가 표지 그림을 그렸고, 외손녀인 이 제라가 자원해서 표제 디자인을 위해 수고했다. 할아버지의 헤매는 순례를 응원하겠다는 용단으로 보여서 큰 힘을 받는다.

 

이 소품 만드는 일을 결심하는 데 언덕이 되어 주신 신앙과지성사의 최병천 사장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사장님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감성과 솜씨를 어린애처럼 의지하면서 서툴고 어수선한 원고를 넘겨드렸다. 어수선한 글을 다듬어주신 김영옥 님과 편집해주신 강면실 님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2016년 한여름에

김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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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02 [11:19]  최종편집: ⓒ 수원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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